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 영상촬영 사진(자료:해양수산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했다.27일 해양수산부는 2008년부터 약 253억원을 투자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장비 개발을 추진, 세계 최초로 3차원 검색 기능과 기존 기계보다 5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검색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기존 2차원 검색기는 평면 투시만 가능해 겹쳐진 화물을 조사하기 위해 수평 검색과 수직 검색을 함께 실시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3차원 검색기는 입체적으로 투시해 한 번에 내부에 있는 모든 화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 기존에는 컨테이너 1대 검색에 10분 가량 걸렸지만, 3차원 검색기는 전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1대당 약 1분 내에 모든 검색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고장이 적고 유지보수가 간단해 장시간 운용도 가능하다.컨테이너 검색기는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 화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최근 테러 위험 등으로 화물 검색이 강화되면서 관련 분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세계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8억5000만달러(약 9660억원)로, 2019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산 검색기 14대를 보유하고 수입물품 검사 등에만 일부 활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미국이 수입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전수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어 100% 사전검색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화물은 2015년 기준 64만TEU, 환적화물까지 포함하면 연간 약 147만TEU에 달한다.미국 기준 강화에 따라 147만TEU 화물을 적시에 처리하기 위해 33대 가량 검색기를 추가로 구입해야하는 것으로 예상, 초기 구입비용으로만 총 3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국산 기계를 사용할 경우 이 금액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또 검사시간이 줄면서 인건비 등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되고,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와 화주편익 증대, 외국 화물선의 입항 증가 등도 기대된다.해수부는 다음달까지 3차원 검색기의 성능확인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광양항만 컨테이너장치장에 시험시설을 설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3차원 검색기를 최초 개발해 우리 항만에 도입하게 되면 앞으로 항만 물류경쟁력 강화, 화주 편익 증대 등이 기대된다"며 "국제적으로도 통관검색 강화 추세에 힘입어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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