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에 대한 마무리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그동안 소환조사 출석 문제로 줄다리기를 해왔던 최 씨를 조만간 마지막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특검 관계자는 21일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최 씨를 소환할 필요성이 있다"며 "수사기간 연장이 안될 경우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씨는 블랙리스트 관련 공범으로 적시됐다. 특검은 이날 첫 준비공판이 열리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의 공소장에 최 씨를 공범으로 적시했다.공소장에는 최씨가 "평소 진보성향 인물, 현 정권 비판 인사를 기피했다"며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인사들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었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가 구체적으로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로가 적시되진 않았으나 특검은 박 대통령을 통해 최 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특검은 최 씨의 소환 일정 등을 고민하고 있다. 1차 수사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조사를 진행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불러야 한다. 하지만 최 씨의 재판일정(21ㆍ24일)과 헌법재판소 변론 기일(22일)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소환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특검은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조만간 최 씨의 소환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최 씨 측은 특검 소환이 있을 경우 응하겠다는 반응이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특검에서 소환하면 불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수사 개시 이후 특검은 두 달 간 최 씨와 소환조사 출석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특검은 최 씨를 지난 12월 24일 첫 조사를 한 후 10여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최 씨는 이에 수차례 불응했다.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특검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 씨는 첫 조사 이후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시비리 관련 혐의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이권개입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로 두차례 체포돼 강제 출석하는 등 총 네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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