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직후 김정남 모습. 사진=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북한 비밀 공작원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이 매체는 경찰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앞서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이 북 정찰총국(RGB) 소속 요원으로 보이며 그와 이번 사건의 연계성을 입증할 '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검거된 리정철이 머물던 셀랑고르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2011년 이후 북한 공작원들의 은신처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리정철이 약학·과학을 전공해 독극물 제조가 가능하고 외국인 노동자 허가증'i-Kad'를 갖고 북한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점 등을 볼때 도주 중인 남성 용의자 3명과 이번 사건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정남이 습격당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인 남성 3명 역시 북한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후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 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암살에 쓰인 독극물 종류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발표될 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어떤 방식으로 김정남 암살이 실행에 옮겨졌는지에 대해선 공개될 전망이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가장 먼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이 암살과 관련한 상세한 계획을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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