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2017년 첫 전시 '3展 3色'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병오, 묵란도, 1931년, 134.2×60.7cm / 서병오, 梅蘭菊竹石, 1925년, 134×34cm / 서병오, 七言絶句, 1916년, 134×65cm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대구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대구미술의 정체성과 미술·음악·패션 본질을 탐구하는 세 전시를 잇달아 연다. 대구미술관의 2017년 첫 전시는 대구미술의 뿌리를 찾는 ‘대구미술을 열다: 석재 서병오’ 전과 음악·미술의 공통 특성을 알아보는 ‘스코어: 나, 너, 그, 그녀의’전,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판타지를 만들어낸 ‘판타지 메이커스’전 등 총 3개다.‘대구미술을 열다: 석재 서병오’ 전은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컫는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4, 5전시실에서 연다. 서병오 선생은 시·서·화(詩·書·畵)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다. 1922년 대구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업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흥선대원군)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 받은 인물을 비롯해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까지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불,Gravity Greater Than Velocity I and II with video projection Amateurs,1999,Polycarbonate panels on steel frame, velour, electronic equipment, each, 250x184x120cm

또한 대구미술관은 일상과 밀접한 음악을 모티프로 한 ‘스코어: 나, 너, 그, 그녀의’(이하 스코어전) 전시를 오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2, 3전시실에 마련한다. 스코어전은 음악과 미술, 두 장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조화’가 우리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짚어 본다.이번 전시에서 윌리엄 켄트리지(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루스 나우만(미국),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민, 이교준, 이상현, 이불, 정용국, 정은영, 주경(한국 11명) 등 총 13명의 작가들이 40점을 내놨다. 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넷 음악방송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실장은 “자본, 경제위기, 문화 전쟁 등 극단의 시대에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예술의 속성이 현실에서 여전히 유효한지, 나아가 예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판타지 메이커스’ 전은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했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을 통해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 13명 작가들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오는 27일 개막해 5월 28일까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한편, 2017년 대구미술관은 지역작가와 소통하고, 시민에게 한층 더 다가가며, 국제적 흐름 속 대구의 미술을 보여주는 총 11개 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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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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