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안희정이 민주당 경선에서 넘어야 할 3개의 산

안희정 충남지사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제2의 ‘노풍(盧風)’이 일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희정 바람’이 ‘문재인 대세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3개의 산을 넘어야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① 호남민심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권역별 순회경선의 첫 관문인 호남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안 지사 캠프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승부’를 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호남권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접전을 펼친 뒤 안 지사의 '홈그라운드'인 충청에서 열리는 2라운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게 안 지사 캠프의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호남 민심은 문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 안 지사는 20%로 나타났다.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민 의원은 “현재 호남 지역 민심은 2040은 문재인, 5060은 안희정으로 나눠져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호남에서는 2040의 표심이 5060의 정서를 따르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경선이 본격화될 무렵에는 호남 민심이 안희정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 조직력 민주당은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조직’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이다. 안 지사는 조직싸움에서 문 전 대표에 크게 밀린다. 민주당내 친문재인계 의원은 약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 지사 캠프에 활동하는 의원은 백재현(광명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김종민(논산계룡금산), 정재호(고양 덕양을), 박수현(공주), 박완주(천안을)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이종걸, 박영선 의원 등 비문계 의원들이 안 지사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6명 외에 아직 지지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없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친문재인계 의원이 70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문 전 대표 지지의사를 가진 의원은 40명 정도”라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안 지사를 지지할 의원도 20명 정도 되기 때문에 조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③ ‘차차기 프레임’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전 대표에 밀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차차기 프레임’을 꼽는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젊은 안 지사는 다음에 기회가 있고, 이번에는 문재인’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이른바 ‘골수’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는 ‘이번에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되고 안 지사는 경력을 더 쌓은 다음에 5년 뒤에 나서면 민주당이 10년 동안 집권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이번 대선은 민주당 대선 주자 중 ‘맏형’ 격인 본인 차례라는 말을 자주한다. 문 전 대표는 12일 전북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당내 경쟁자인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두 분의 지지도 상승으로 당의 외연이 확장된다”면서도 “두 분은 이번에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국가를 이끌 지도자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안 지사 지지율이 올라가면 차차기 프레임은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고 역전 가능성이 생기면 누가 차차기 주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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