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규 다로스 대표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이덕규 다로스 대표"욕실자재업, 트럭 한대로 시작"…7개국 수출·매출 150억대 성장[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어린 시절 자영업을 했던 어머니의 가게에 무례한 손님들이 종종 찾아왔다. 그들 중에는 '어디 사장님'이라는 직함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어머니를 비롯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소위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 그때 다짐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 단, 정승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쓰는 '꿈이 있는 사업가'가 되겠다."종합 욕실자재 업체 다로스를 이끄는 이덕규 대표(39)가 스무 살이 되던 해 했던 다짐이다. 당시의 다짐은 삶에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한 현재의 다로스를 있게 한 것도 당시의 그 짧은 다짐이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다로스는 샤워기, 욕조, 세면대, 변기, 수전금구, 타일 등 욕실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자재를 다루고 있다. 주력하고 있는 일본,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두바이, 카타르 등 총 7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15% 수준이다. 이 대표가 욕실자재 제조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다양한 경험의 결과물이었다. 산업경영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제조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안 해본 영업이 없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는 보험, 카드, 자동차 등 현장에서 부딪혀야 하는 영업을 통해 감각을 키웠다. 이 대표는 "자동차 영업을 하던 당시 하루 30곳 이상의 공장을 돌면서 세상에 나오는 사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다"며 "당시 수전금구를 다루던 회사 대표에게 차를 판매한 인연으로 욕실자재 제조업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4년 트럭 한 대와 현금 500만원을 갖고 '맨손 창업'을 한 후 욕실자재 납품업 등을 하다가 2010년 다로스를 설립했다. 다로스는 2012년 매출액 15억원가량을 기록하다 2013년 39억원, 2014년 56억원, 2015년 106억원, 지난해 150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사업 초기에는 이 대표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러나 규모가 확장되면서 2014년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보기에도 좋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신제품인 '수납형 샤워기 제품' 등에 주력하고 있다. 다로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 이상으로 잡았다. 올해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냉난방 박람회 'ISH' 등에서 기회를 타진해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조업 창업을 결심한 대학 시절 '매출 1조원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꿈을 만들었다. 그는 여전히 이 꿈을 품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외로 임직원부터 고객까지 '함께 행복한 것'이다. 이 대표는 "본인의 성공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으면 돈은 빠르게 벌겠지만 결국 좌절감이 더 커진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직원 대학원 교육 지원과 책 구입 무한대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자기계발을 위한 비용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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