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경기도와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파주)=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최근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일대 임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긴급 방제에 나섰다. 도와 산림청은 2일 파주 적성면사무소에서 '재선충병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역학조사 및 긴급 예찰ㆍ방제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나무는 지난달 2일 파주 적성면 일원 군(軍)부대 내에서 해당 부대 장병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파주시청으로부터 해당지역의 의심목 시료를 받아 조사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을 지난달 26일 확인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지난 1일 부대 주변 임야를 조사해 2본의 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사실을 도에 통보했다. 현재 도와 산림청은 재선충병 발병 원인을 '자연적 확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적성면 어유지리의 경우 기존 재선충병 발생지인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에서 불과 2.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와 산림청은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국유림관리소와 합동으로 발생구역 주변 산림 반경 2~5km 이내 지역에 대해 항공ㆍ지상 정밀예찰 활동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발견된 감염목이나 감염 의심목은 파쇄된다. 도와 산림청은 기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다른 지역과 함께 통상적으로 피해증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까지 지속적인 예찰조사와 피해고사목에 대한 전량 방제를 실시한다. 또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포함해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 해당하는 행정동ㆍ리 전체구역은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소나무ㆍ곰솔ㆍ잣나무ㆍ섬잣나무 등 소나뮤류의 이동행위를 금지한다. 김영택 도 산림과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방제하는 것이 피해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과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ㆍ해송ㆍ잣나무 내에서 단기간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병이다.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건강한 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매개충에 있던 재선충이 상처부위로 침입해 증식한다. 경기도의 경우 2006년 광주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광주시, 남양주시, 포천시 등 17개 시ㆍ군에서 피해가 보고됐다. 이에 도는 올해 1월말 기준 전체 재선충병 피해고사목 2만4000여본 중 1만3000여본(방제율 55%)을 방제한 상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