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 실종…유엔 명예에 큰 상처 남겨'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치교체' 의지를 밝혀왔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겠다는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먼저 반 전 총장은 지난달 귀국 이후 행보와 관련해 "위기에 처한 나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해왔다"면서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 문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렸다. 이것이 제 몸과 마음을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를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면서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반 전 총장은 "이러한 결정을 하게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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