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31일 "어제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두 명을 직접 만난 결과, 체육계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2014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로부터 문체부 국·과장급 5명의 명단이 문체부로 하달됐고, 이들은 산하기관으로 좌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문체부 공무원 좌천에 개입된 정황이 어제 직접 확인했다"며 "좌천 인사 중에는 기존 체육단체를 찍어내고 K스포츠재단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표적 감사를 벌였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담당 공무원을 좌천시킨 경우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의원은 "자체 감사로 체육단체 찍어내기에 실패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해당 단체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며 "죄 없는 체육단체를 고소·고발하고 겁을 줘 그 이익을 K스포츠재단으로 넘기려는 작전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아울러 "최순실이 우 전 민정수석과 김 전 차관을 통해 문체부 사업과 이권에 개입한 것"이라며 "결국 문체부 고위간부 블랙리스트 사태를 주도한 최종 보스는 최순실"이라고 꼬집었다.이 의원은 또 특검에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그는 "특검은 철저한 조사로 이 문제의 몸통이 최순실이 아닌지, 최순실이 맞다면 무엇을 위해 개입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며 "문체부 또한 내부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억울하게 피해를 당한 체육단체를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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