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강압수사' 崔 주장에 '근거없는 흠집내기' 일축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강압수사를 한다"는 최순실(구속기소)씨의 주장을 일축했다.이규철 특검보는 2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 씨가 이날 오전 체포돼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면서 강압수사 등의 언급과 함께 특검을 비난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근거 없는 트집을 잡아서 특검의 수사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닌가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특검보는 또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의도를 갖고) 미리 준비해서 (출석 과정에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15분께 호송차를 통해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최 씨는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한다"고 외쳤다.◆최순실 '강압수사' 잇딴 항의…특검 조사는 단 한번= 최 씨가 특검의 강압수사를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는 "검찰과 특검이 너무 강압적이고 압박적이라 거의 죽을 지경"이라며 "너무 압박과 강압 수사를 받아서 특검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1일에도 '특검의 강압수사'를 이유로 최 씨가 특검의 소환에 불응했다.최 씨가 특검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24일 단 한 차례다. 최 씨는 이날 진행된 조사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며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기존 검찰 진술경위를 확인하고 뇌물죄ㆍ재산형성과정 등을 개괄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특검은 최 씨에게 7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이 중 6차례는 불응했다. 첫 조사를 받은 최 씨는 이후 수차례 특검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최 씨는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 충격',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ㆍ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잇따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특검, 崔 딸 정유라 이대의혹부터 캔다=최 씨가 특검 소환에 단 한번만 응한 뒤 계속해서 출석을 거부하면서 특검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최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에 적시된 최 씨의 혐의는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및 재학 중 특혜에 관여한 업무방해 혐의다.최 씨는 이날 호송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한다)"며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돼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게 된 데 대한 항의로 보인다.특검은 최 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통상 불구속 피의자의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면 구속영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특검은 최 씨가 이미 구속된 상태라는 점 등을 고려해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특검은 최 씨를 최장 48시간까지 조사할 수 있다. 특검은 27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25일 오전부터 26일까지 이틀 연속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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