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년연속 도움왕 도전, 수원 삼성 염기훈
2015시즌 17개, 지난해엔 15개 기록
'도움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 되고 싶어'
왼쪽 수비수로 박주호 이적 희망
'왼발 잘 쓰는 후배 있으면 자리 양보'
염기훈 / 사진=수원 삼성 제공
[화성=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 미드필더 염기훈(34)은 올해 목표가 3년 연속 도움왕이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새 유니폼과 장비를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새 물건을 받을 때마다 또 다른 기점에 왔다고 느낀다. 어려운 목표를 세웠지만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노력하겠다." 3년 연속 도움왕은 K리그 역사에서 전무한 기록이다. 염기훈은 2015년 정규리그 서른다섯 경기에서 열일곱 개, 지난해 서른네 경기에서 열다섯 개로 2년 연속 도움왕을 했다. 그는 "쉽지 않았다. 골을 넣는 선수들의 힘을 빌려야 하고 변수도 많다"면서도 "다시 한 번 타이틀을 획득해 은퇴 뒤에도 많은 이들이 '도움' 하면 떠올리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염기훈은 13일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왼발 킥에 공을 들인다. 그는 "이번에도 선수시절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 고종수 코치(39)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킥을 하는 자세와 감각을 자세하게 알려준다"고 했다. 공격수들도 염기훈의 도전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조나탄(26)은 "염기훈은 K리그에서 최고의 왼발 패스를 선보이는 선수"라며 "그가 도움왕을 해야 내가 득점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박기동(29), 김민우(27) 등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염기훈은 "(도움왕은) 내가 패스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들과 어떻게 공을 주고받고 움직일 지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신경을 쓰는 자리는 하나 더 있다. 뒤에서 자주 그에게 공을 건넬 왼쪽 수비수다. 홍철(26)이 지난달 4일 군에 입대해 주전 자리는 비어있다. 수원은 마땅한 적임자를 찾고 있다. 염기훈은 "개인적으로 박주호(30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구대표팀에서 박주호와 잘 맞았다. 요즘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출전을 잘 못하고 있다. 수원에서 같이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수원은 염기훈 외에도 김민우 등 수준급 왼발 키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염기훈은 후배들과 경쟁에 대해 "스페인 전지훈련이 끝나면 누가 프리킥, 코너킥 등을 맡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나보다 왼발 킥을 더 잘 차는 후배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수원은 염기훈의 왼발이 빛날수록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염기훈은 "프로 11년차지만 한 번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모든 우승컵이 좋겠지만 정규리그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프로 10년차였던 지난해 팀이 정규리그 7위로 부진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 아쉬움을 꼭 풀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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