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TV서 'ㅅㅍ' 누르면 '성폭행 영화' 소개위안부 문제 다룬 '귀향'도 보여줘KT "자동완성기능 때문에 발생한 문제""'귀향'소개에 해당 키워드 포함"
올레TV서 'ㅅㅍ'만 검색해도 '성폭행 영화'를 추천해준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KT의 인터넷(IP)TV '올레TV'에서 '성폭행 영화'로 일본 위안부를 주제로 하는 '귀향'을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레TV 주문형비디오(VOD) 검색창에서 'ㅅㅍ'을 검색하면 '성폭행 영화'라는 키워드를 자동으로 보여준다. 이를 클릭하면 580여개 이상의 성폭행과 관련된 영화가 나오며, 심지어 '귀향'도 등장해 이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귀향은 지난 2016년 2월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영화로,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위안부 피해자가 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대종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작품이다.이에 대해 한 사용자는 "성폭행 영화라는 카테고리가 있는 것도 역겨운데 검색 결과에 귀향까지 있다"며 "성폭행을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너무 파렴치하고 무섭다"고 말했다.올레TV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올레 TV 모바일에서도 '성'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성폭력 라이프 스타일 동영상이 등장한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KT는 현재 성폭행 영화 키워드에서 '귀향'을 삭제한 상태다.
성폭행 영화를 검색하면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조치가 취해져 검색 결과에서 사라진 상태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KT측은 해당 키워드가 고객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검색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올레TV에서 자동완성기능을 지원, 특정 단어만 입력해도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검색어를 보여준다"며 "그에 따라 'ㅅㅍ'만 입력해도 '성폭행 영화'가 등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성폭행 영화로 검색했을 때 '귀향'이 등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올레TV에서는 영화 설명에 있는 키워드를 분석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며 "'성폭행' 띠고 '영화'로 검색하면 영화 줄거리에 '성폭행'이나 '영화'가 들어있는 결과를 모두 보여준다"고 말했다.'귀향'의 설명에는 '성폭행'이라는 키워드는 없지만 '영화'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성폭행 영화'라는 검색 결과에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성폭행'으로 검색할 경우 영화가 검색되지 않는다.KT는 "검색어에 초성검색 노출이 안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공지사항을 통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