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진 개발총괄, 상무로 2계급 특진… 전 직원에 100% 보너스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게임에서 능력치를 단번에 업그레이드하기는 쉽지 않지만, 게임업체에서 직급을 대폭 상향하는 것은 가능하다. 넷마블이 이런 명제를 현실에서 보여줬다.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성과를 만들어 낸 직원에게 통 큰 인사 포상을 하며 주목을 받는다. 성공적인 상장과 차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시장 개척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로에 넷마블은 최근 실장급이던 박범진 넷마블네오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총괄을 상무이사로 2계급 특진시켰다. 지난해 말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는데, 1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회사에서는 계열사 포함 3000여명의 전 직원에게 월급여 100%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어 박 상무의 인사발령을 낸 것이다.박 상무는 약 18년 간 '미르의전설3', '제노사이드포스 알비온', '프리우스 온라인' 등 MMORPG를 포함한 여러 PC온라인 RPG를 개발한 베테랑이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턴온게임즈, 누리엔, 리본게임즈 등 3사를 합병하며 넷마블네오를 출범시키기 석 달 전인 2015년 3월 전격 영입됐다.넷마블이 잔뼈가 굵은 박 상무를 영입한 것은 PC만의 전유물이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모바일에 이식하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였다. MMORPG는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 전투와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모바일 MMORPG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면 기술력을 인정받고 나아가 모바일 게임의 정점이라 불리는 MMORPG 시장까지 개척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리니지2 레볼루션'은 상장을 앞둔 넷마블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넷마블은 2015년 '레이븐' 이후로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고 출시 2년이 지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매출을 이끌고 있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스톤에이지'도 단 6일 간 1위에 머무른 뒤 점차 매출 순위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 줄곧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며 캐시카우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루 매출은 30억원 수준으로 기존 1위 게임 하루 매출(5억원)의 6배에 달한다. 출시 한 달을 맞는 오는 14일 께에는 역대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븐'이 100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가치는 약 2조원에 달한다"며 "이번 리니지의 성공에 따라 넷마블의 시가총액 추정치도 4조원에서 6조원으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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