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정유년 새해 첫 출근을 하고 있다.<br />
-12대 주력산업 200대 기업 '리셋 코리아'설문조사 -성장률 2%대 초반 많아…주요기관보다 보수적 전망-탄핵정국·경기침체·美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안요인-靑·국회·정부에 낮은 신뢰도…국가발전위해 개혁 필요-보수와 진보, 부자와 서민 등 우리사회 대표적 갈등-기업들, "지배구조개선, 양극화 해소 앞장" 노력 약속-리셋코리아 모델, 기업가는 유일한·기업은 구글·아마존 꼽아-경제대통령 적임자에 문재인-안희정-반기문 등 꼽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200대 주요기업은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용과 투자를 작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 미국발(發)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대내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고용과 투자'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공격 경영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가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해 재도약하는 '리셋 코리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소득 양극화와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제 안정성을 높이는 정치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시아경제가 정유년 새해를 맞아 12대 주력 산업군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은 새해 대내외 경영환경을 어둡게 내다보면서도 고용과 투자를 줄이는 긴축경영에는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 응답 기업 절반 이상(55%)은 2%대 초반을 전망했고 1%대 성장(21%)이 뒤를 이었다. 정부 성장률 전망(2.6%)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성장률(2.4~3.0%대)보다 낮게 평가한 것이다. 이런 전망에도 10곳 중 7곳이 각각 고용과 투자를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10곳 중 1곳 이상은 고용과 투자를 각각 5% 이상 늘리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회원사 259개사(대기업 90개사ㆍ중소기업 169개사) 대상 조사에서 절반 이상(49.5%)이 새해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꼽은 것과 견줘보면 대내외 여건악화를 이유로 과도한 긴축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보수와 진보(18%), 부유층과 서민층(17%), 성장과 분배(16%)를 꼽았으며, 경제정책의 리셋을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32%), 산업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20%), 가계부채리스크 관리(17%)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들은 대통령과 청와대, 국회, 중앙정부를 가장 낮게 신뢰하고 있으며 '리셋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통령(29%)과 국회(25%), 검찰(16%)의 3대 부문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런 인식은 '리셋 대한민국'에 필요한 기업가상(像)과 기업상(像)에도 그대로 투영됐다.유일한 유한양행 설립자(20명)와 빌 게이츠 MS 창업주(14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3명)가 기업가상 1∼3위에 오른 것은 이윤추구보다 세상을 이롭게하는 기업가정신이 시대의 소명이며 구글과(19명)과 아마존(11명),애플(9명) 등이 롤모델로 꼽힌 것은 세상을 바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200대 기업의 절반이 참여한 '리셋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 적합도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6%), 안희정 충남도지사(10%),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이 선호하는 대통령형은 대체로 성장이나 분배지향보다는 소통과 화합능력을 갖춘 사회통합형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라면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개혁이 요구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십에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