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도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전 대표는 2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당을 떠난다.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하면서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은 지난달 30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자진해서 오는 6일까지 탈당하라"고 압박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에서 당 대표·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탈당의 대상이었다. 이에 따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이 후속 탈당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은 탈당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서·최 의원 외에 다른 친박 핵심인 조원진·윤상현·홍문종 의원 등 10여명은 전날 서울 시내에서 회동해 인 비대위원장의 조치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차라리 죽이라"며 극렬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등 떠밀려서 당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인 비대위원장은 마지노선인 오는 6일까지 친박 핵심인사들이 자진해서 탈당하지 않을 경우 이틀 뒤인 오는 8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마지막 입장을 밝힌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중립성향의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내전' 상태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