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식적 종무식 버리고 전통시장에서 “살리고 · 살리고 · 살리고 종무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갑·을 계약서’를 ‘동·행(同幸) 계약서’로 바꾼 서울 성북구 주민들이 종무식까지 바꿔버렸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틀에 박힌 종무식을 버리고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시장 상인과 동행(同幸)하는 종무식을 진행했다.30일 낮 12시부터 진행된 동행(同幸) 종무식에서 김영배 구청장을 비롯한 400여명의 직원은 성북구 관내 7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을 응원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다짐했다. 직원들은 '정으로 덤으로 시장으로!' 응원 어깨띠를 두르고 전통시장을 방문해 점식식사 및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최근 국정공백 상황에서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전통시장 방문을 독려했다.성북구의 동행(同幸) 종무식에 시장 상인들은 “그나마 주말 매출에 기대어 장사를 하는데 최근 두 달 동안은 주말이고 평일이고 손님을 보기가 어려워 잘못은 최순실이 했는데 고생은 어려운 시장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나마 구청 공무원들이 시장에 와서 식사를 하고 물건을 사는 종무식을 하니 억울함이 조금 위로가 된다”며 반겼다.
성북구 동행 종무식
성북구의 동행(同幸) 종무식은 경비원, 미화원 등 약자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악순환을 끊고 서로 배려하는 상생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성북구민에 호응하고 동참하는 종무식을 마련해 보자는 직원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2015년은 성북구 전 직원이 청사 미화관리 직원에게 휴가를 선물하고 청사와 성북천을 직접 청소하는 종무식을 진행하기도 했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갈등이 아닌 상생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성북구민의 활약이 동·행(同幸) 계약서의 전면 시행 뿐 아니라 종무식 등 행정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면서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관행이 아닌 나와 이웃 모두가 행복해지는 종무식을 만드는 멋진 전통이 성북구에 자리잡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성북구는 종무식 행사를 생략함으로써 절약한 비용으로 성북구 관내 그룹홈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을 마련해 전달할 계획이다. 2017년1월2일 오후 3시부터 진행할 시무식은 국정농단으로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를 대신해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로서 청렴과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모든 직원이 신뢰의 청렴나무를 만드는 '청렴시무식'으로 진행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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