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권지도 희비 살펴보니…한정식집 지고 vs 커피전문점 뜨고

점포라인, 수도권 상권 분석…평균 권리금은 역대 최저치인 8510만원

▲ 수도권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 ( 제공 : 점포라인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올해 수도권 점포 평균 권리금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업체인 점포라인이 수도권 소재 점포매물 2만4286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보다 3.56% 하락한 85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점포라인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과 2009년에도 점포 권리금은 1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억원 이하로 떨어진 후 올해 낙폭이 더 컸다.점포 권리금 하락세는 자영업경기가 침체된데다 지난 9월말부터 시행된 '부정청탁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매물 의뢰된 점포 수는 2만4286개로 전년대비 72.02%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만7908개, 2010년 2만5311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 자영업 경기가 글로벌 경제위기 때만큼이나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수도권 각 권역별 점포 매물 수 ( 제공 : 점포라인 )

지역별로는 서울보다 인천·경기지역의 자영업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물로 나온 서울 소재 점포는 전년대비 52.18%(5477개) 증가한 1만5972개로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보다 1.78%(158만원) 하락한 8691만원으로 집계됐다. 권리금의 경우 역대 최저치다. 인천·경기의 경우 역대 최다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권리금 낙폭도 컸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점포는 지난해보다 129.47%(4691개) 증가한 8314개로 집계됐다. 권리금도 지난해보다 6.77%(593만원) 떨어진 8161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한정식점 매물이 급증했다. 올해 매물로 나온 수도권 소재 한정식점 매물 수는 2559개로 지난해보다 66.49%(1022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권리금도 지난해보다 18.82%(1819만원) 하락한 7846만원으로 조사됐다. 카페와 커피전문점의 경우 비슷한 업종인데도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침체로 인해 매물수는 카페와 커피전문점 모두 늘어났지만 권리금에서 차이가 났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카페의 경우 매물이 지난해 645개에서 올해 1506개로 133.48%(861개), 커피전문점의 경우 같은기간 1956개에서 2629개로 34.4%(673개) 증가했다. 하지만 권리금의 경우 카페는 떨어진 반면 커피전문점 권리금은 오히려 올랐다. 카페 권리금은 8731만원에서 8334만원으로 4.55%(397만원) 떨어졌으나 오히려 커피전문점은 9688만원에서 1억1624만원으로 19.98%(1936만원) 올랐다. 염정오 점포라인 팀장은 "자영업 시장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정책 이슈에 따른 심리 위축이 곧바로 권리금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자영업시장이 위축되면서 권리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다 김영란 법 시행으로 연말에 쏟아져 나온 매물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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