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내년부터 환율 통화 바스켓에 한국 원화를 포함한 11개 통화를 추가한다. 위안화 환율 지수 내 달러화 비중은 4%포인트 줄어드는 반면 원화의 비중은 10.8%로 높아진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29일(현지시간) "2017년 1월1일부터 위안화 환율 지수의 통화 구성과 가중치를 조정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원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멕시코 페소화, 터키 리라화 등 11개 통화가 새롭게 추가돼 위안화 통화 바스켓은 총 24개로 늘었다.새로 편입된 통화의 가중치는 21.09%에 이른다. 따라서 기존 바스켓을 구성하던 주요 통화의 비중은 축소된다. 달러화는 26.4%에서 22.4%로 4%포인트 낮아진다. 유로화는 21.4%에서 16.3%로, 엔화는 14.7%에서 11.5%로 각각 줄어든다. 대신 원화의 비중은 10.8%로 달러·유로·엔화에 이어 4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6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열고 거래를 시작한 것이 원화 편입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위안화와 직거래하는 통화는 14개다.중국 외환 당국의 조치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달러에 대한 노출을 줄여 통화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 지수는 지난해 12월 100을 기준으로 11월 말 현재 94.68을 기록하며 가치가 절하된 상태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주로 달러 강세 때문일 뿐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여전히 시장은 위안화 추가 절하에 베팅하고 있어 바스켓 구성 재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 유출 압력에 계속 시달릴 것"이라고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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