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범위 확대…행자부·안전처도 가세 지시'
"컨트롤타워는 해당 부처가 맡아야"[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9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추세를 진정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앞서 일일점검회의에서 'AI가 일주일 안에 종식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지만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황 권한대행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일시정지(스탠드스틸) 하듯 총력을 기울여 집중하면 3~4일 지난 후에 변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기간에 늘어나는 것을 잡을 수 있지 않겠냐"며 이 같이 밝혔다.황 권한대행은 "선제적으로 국무조정실에서 조정하고 부처 갈등 해결해주고 대처했더라면 초기에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지금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는 안전처장관과 행정자치부 장관도 협업해 총력을 기울여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황 권한대행은 "가금류를 기르고 있는 사람은 지금도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아침 보고를 보니 천안에서 9군데 AI가 발생했는데 4군데가 살처분을 거부했다고 한다"며 "이는 농림부만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협업이 필요한 배경을 설명했다.황 권한대행은 AI발생 초기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았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황 권한대행은 "언론에서 늘 이야기하지만 '부처에 권한을 줘라, 책임줘라'하는데 부처에 권한과 책임을 주면 '왜 총리가 컨트롤타워 안나서냐'고 한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사안은 농림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사안이 중하다고 해서 모든 걸 총리가 다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고 감당할 수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다 나서서 하다보면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황 권한대행은 "AI가 확산돼 매일 점검회의 참석해 코멘트하고 지적하지만 전문적인 것은 농림부가 가장 잘 안다"며 "부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황 권한대행은 "지금으로서는 살처분을 빨리 안하면 감염이 전파된다"면서 "살처분 현장에 아무도 나가지 않으려고 해 애로가 있지만 최대 2주일 내에 추세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도와달라"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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