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전달자로 지목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29일 오후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현재 주프랑스 대사 신분인 그는 외교당국을 통해 특검 출석 요청을 전해 듣고 전날 급거 귀국했다. 이날 오후 1시43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온 모 대사는 조용히 18층 조사실로 향했다. 모 대사는 2014년 6월까지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등이 그를 지목했다. 특검은 청와대가 박근혜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솎아내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 등을 지난 26일 압수수색해 각종 서류와 함께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리스트’ 명단 일부를 확보한 특검은 전날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오후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차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을 재직할 당시 조윤선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했다.김 전 실장, 조 장관도 조만간 특검에 불려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수석이나, 청와대를 나와 문체부 차관에 발탁된 정관주씨 인선에 최순실·차은택 등 비선실세 입김이 작용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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