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매해 12월25일은 크리스마스(Christmas), 즉 성탄절(聖誕節)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보통 교회나 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부터 자정미사가 이뤄지며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캐롤로 예수의 생일날을 축하한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어떤 기록에도 예수의 정확한 생일날은 나와있지 않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 탄생 직후 헤롯왕의 유아살해 명령으로 예수의 가족들은 이집트에 피신해있다가 헤롯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로 돌아왔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당시 인구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고 주민등록도 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당시 이스라엘에서 인구조사가 제대로 실시된 것은 기원후 6년의 일이기 때문에 예수의 정확한 생일을 추정할 길은 막막하다. 예수 탄생을 묘사한 성경 속 기록도 예수의 겨울 출생에 대한 의문점을 낳는다. 누가복음 2장 8절부터 9절의 기록에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라고 나와있는데 이 대목에서 목동들이 자기 양떼를 밖에서 지킨다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 이스라엘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를 보여 겨울철엔 우기다.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겨울엔 양을 밖에서 방목하지 않는다. 양떼를 밖에서 지켰다는 것은 8월이나 9월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 예수의 생일날은 12월25일보다 3개월 이상 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 더구나 서기 5세기까지 초기 기독교회와 교인들은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로 추정하고 기념하지도 않았다.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한 날로 알려진 1월6일에 성탄절 행사를 열었다. 예루살렘에서 교인들로부터 시작된 성탄절 행사는 베들레헴을 거쳐 로마제국 곳곳으로 퍼졌다. 6세기에 이르러 교회에서 전야미사를 비롯한 성탄미사가 공식화됐고 12월25일이 성탄절로 완전히 정착된 것은 7세기 이후로 알려져있다. 그럼 12월25일은 원래 무슨 날이었을까? 이날은 3세기경 당시 지중해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태양신인 솔 인빅투스(Sol Invictus)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교도 행사날이었다. 우리로 치면 동짓날 축제로 동지 이후부터 해가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태양과 관련한 축제가 많았다. 예수의 탄생이 광명을 의미하는 태양신 축일과도 잘 맞고 로마에서는 추수 후에 식량도 풍족한 축제일이라 이때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이후 로마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모두 12월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다만 동방정교회의 경우에는 1월7일에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다. 여기는 교리나 다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달력 문제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늦게 맞이한다.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 중인 그레고리우스 달력과 달리 예전에 쓰던 율리우스 달력을 여전히 사용하다보니 여기서 날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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