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단지 청약 중 4곳 100% 계약률내년 중도금 규제 강화로 막차수요 실수요 탄탄한 서울입지 매력 여전
▲ 11·3 대책 후 부동산시장이 하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100% 계약률을 보이는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계약 나흘만에 완판한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11ㆍ3 대책'이 발표된 후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대책 여파로 거래급감, 매매ㆍ전셋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뚜렷해진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다.정부의 대책이 발표되고 한동안 분양보증이 중지됐다 재개되며 최대 물량이 쏟아진 11월 하순. 서울에서는 7개 단지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이중 4곳에서 100% 계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단지들도 85%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변 위성도시에 비해 공급이 적어 수요가 충분한 서울 도심이라는 입지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먼저 나온다. 또한 입주잔금 대출 때 소득심사 강화와 원리금 동시 상환 등의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전에 수요자들이 몰렸을 가능성도 지적된다.가장 먼저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현대산업개발이 풍납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다. 11·3 대책 발표 후 첫 적용을 받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관심이 높았는데 12일부터 정당계약을 시작해 나흘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분양 관계자는 "100% 중도금 대출을 확보한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며 "내년부터는 잔금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탓에 올해 내 분양을 받겠다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 200대 1의 경쟁률로 11·3 대책 이후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경희궁 롯데캐슬'도 4일만에 완판한 경우다. 최익주 분양소장은 "11·3 대책에 담긴 바뀐 청약제도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청약자들이 있어 15%의 청약 부적격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이 물량을 예비당첨자에게 넘겼는데 첫 날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래미안 아트리치'와 '신촌그랑자이'는 계약 시작 닷새 만에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두 단지 모두 13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17일 계약을 종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11·3 대책에도 불구하고 빠른 기간 내 계약이 이뤄진 점으로 봤을 때 서울의 경우 여전히 실수요가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며 "같은 날 분양한 '목동파크자이' 역시 계약률이 90%가 넘어 연내에 100%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 계약이 진행중인 단지들도 연내에는 물량을 모두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희파크푸르지오'는 22일 기준 8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민승원 분양소장은 "20%의 청약부적격자가 발생했는데 소명을 통해 당첨이 유효할 경우 그대로 계약하고, 그렇지 않으면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잔여물량이 많지 않아 연내 완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청약제도 강화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해가 바뀌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대기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건설사 입장에서 11ㆍ3 대책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을 오픈했다는건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상품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11ㆍ3 대책 이후 바로 후속대책이 나오며 내년부터는 잔금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것 또한 실수요자들이 몰린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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