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온 영유아환자 10명 중 7명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고 사고를 당할 경우 중상이나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1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6세 미만의 어린이 3240명 가운데 2237명(69%)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카시트 착용률을 보면 12개월 이하는 36.5%였고 1세는 41.1%로 가장 착용률이 높았다. 이후 카시트 착용률은 점차 낮아졌다. 2, 3, 4세의 아동의 카시트 착용률은 각각 33.3%, 26.9%, 23.7%였으며 5세의 착용률은 1세 착용률의 약 3분의 1 수준인 17.3%에 그쳤다. 특히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 가운데 사망환자나 응급수술ㆍ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어린이 중상환자는 1%였으나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는 중상비율이 2.1%로 나타나 카시트 미착용 시 중상 위험이 2.2배 높았다.또 카시트 착용 아동 가운데 외상성 머리 손상 환자가 발생한 비율은 18.6%였으나 카시트 미착용 아동 중에서는 31.7%가 외상성 머리 손상을 입었다며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외상성 머리 손상 위험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머리 손상이란 교통사고, 추락 등 외부의 힘으로 뇌 손상이 발생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증상이다.6세 미만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머리(60.6%)였다. 신체 두 군데 이상에 손상을 입은 다발성 손상(14.1%), 팔ㆍ다리를 제외한 신체의 중추 부분인 체간(7.3%)이 그 뒤를 이었다.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연말 가족여행이나 평소 나들이 때 자녀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면 연령과 체중에 맞는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며 "다른 가족들도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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