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기하영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특위)의 제2차 청문회가 열린 7일 방송으로 지켜본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작 주요 증인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순득씨의 딸 장시호씨 등이 '검찰에 얘기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했던 질문을 반복하거나 너무 긴 청문회 시간 때문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었다.대학생 김정민(가명·26·여)씨는 "죄다 모른다고만 하고 대통령 공적인 일만 알 수 있다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답변을 듣고 열이 받았다"며 "그럼 7시간 동안 결국 대통령이 사적인 일을 했다는 것만 증명하는거 아니냐 묻자 해명도 못 하고 했던 말만 반복하는데 이게 무슨 청문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다 나와서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대학원생 이모(28)씨는 "비서실장이라는 청와대에서 누가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대통령이 7시간 뭐했는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검사 시절에는 고문을 해서까지 자백을 받아냈는데 본인은 이렇게 오리발을 내미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보미(27·여)씨는 "정작 중요 인물들을 모두 빠져, 무엇을 위한 청문회인지, 청문회의 실효성마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예전에 옷 로비 청문회에서도 앙드레 김 본명만 회자됐다는 걸 들은 바 있는데 의원들이 똑바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러한 분노는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아이디 kuns****는 '이럴라고 청문회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했으며 아이디 2hae****는 '다 검찰에 말했다고 하는데 청문회는 왜 하는 거예요? 전파낭비 시간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라고 하면서 최순실씨나 우병우 전 수석이 나오지 않아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 했다"며 "너무 오래 하니깐 굳이 전체를 다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시청은 굳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사회부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