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교 전 사장 / 사진=KT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준교 kt 스포츠단 사장(61)이 사퇴했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갑작스럽게 수장이 물러나면서 야구와 농구 등 구단의 주요 프로스포츠 팀이 추진하던 구상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사장은 최근 kt 그룹에 사의를 전하고 업무를 하지 않았다. 스포츠단은 그룹 자회사다. kt 스포츠단은 김 사장의 퇴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김 사장이 혈압 문제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업무를 계속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룹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깜짝 인사로 사장에 올라 의구심을 남기고 퇴진한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29일 kt 스포츠단 사장에 임명됐다. 시각 디자인 전문가로 중앙대 부총장을 지내다 스포츠단을 맡았다. 스포츠와 연고가 없는 그의 선임에 대해 kt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단의 전력 향상을 위해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할 적임자다. 스포츠에 브랜드를 접목하고 수원 kt 위즈파크 디자인, 마케팅 이벤트 등 팬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라고 판단했다"고 했다.그러나 최순실 일가와 연루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47) 비롯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9)과 전공이 비슷하고, 학계에서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김 사장의 선임을 주선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졌다. 김 사장은 구단을 통해 부인했다. 공식적인 해명은 없었다. 그는 사표를 낸 사실이 알려진 뒤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 단절했다.취임 9개월 만에 수장이 물러나면서 스포츠단이 계획했던 업무 방향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야구단은 김진욱 감독의 구상에 따라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황재균(29ㆍ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을 뿐 뚜렷한 영입 움직임이 없다. FA 자격을 다시 얻은 이진영(36)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정도다.농구단도 상황이 좋지 않다. 2일 현재 2승13패로 열 개 구단 중 최하위다. 지난 7월 트라이아웃(외국인 선수 공개선발)에서 1순위로 선발한 크리스 다니엘스(32)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포 조성민(33)도 지난달 1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두 달 가량 코트에 서지 못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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