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재현장 방문한 朴 '늘 힘이 됐는데 너무 미안하다'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하겠다'…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도

인근공터에 임시시장마련키로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전격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춘추관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화재현장에서 김영오 시장상인회장을 만나 15분간 현장을 둘러봤다.박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줬는데 너무 미안하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게 인간적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피해상인을 만나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를 전하고 싶었지만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화재감식반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어 불가능했다"면서 "계속 현장에 있으면 도움이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어 오래 머물 수 없었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늘 힘이 됐던 곳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석훈 경제수석에게 관계부처가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피해상인 긴급지원반이 구성돼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시장이 복구될 때까지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근공터를 임시시장터로 확보할 방침이다.또 임시시장 운영을 위한 자금과 함께 상인들에게는 저금리 긴급안정자금과 미소금융대출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 건물 복구를 위한 교부금을 지원하고 세금과 공과금 납부 유예 등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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