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사장 공모 신청 0명, 유력 인사 될까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공석 중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나 마감일인 1일 오전까지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달 21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다음 날 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공모 마감은 1일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공모 마감 8시간을 앞둔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희망자가 없는 상태다. 이는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공모 때처럼 유력 인사 내정설이 업계에 돌면서 아예 공모에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예탁원 사장 후보로 현직 금융 관료 2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병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유광렬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꼽힌다.  이 상임위원은 32회 행정고시로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유 원장은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총괄과장,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이 상임위원과 유 원장은 지난 6월 말 각각 금융위 상임위원과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선임됐다. 누가 되든 금융기관 고위직에 선임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자리를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예탁원 노조 관계자는 "사장 공모에 신청자가 없어 누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공모 절차가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특정 인사 유력설이 돌면서 누가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오늘 오후 3, 4시가 돼 봐야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가 자기 밥그릇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탁원 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 인사는 "현직에 있어 사장 공모 절차 중인 공공기관 인사 관련 사안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이날 오후 6시 사장 공모를 마감한 후 서류 심사에 돌입한다. 임추위는 신청자 중 단수로 추천할 방침이다. 이어 임시주주총회 공고, 임시주총 승인, 금융위원장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예탁원 관계자는 "사장 선임이 결정되기까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한 달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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