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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누리 인턴기자] 국민연금공단의 문형표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임명 과정에 외압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문 사장에 대해 "삼성 기업합병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압력을 가해 성공한 데 대한 청와대의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문 이사장은 작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당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연말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 의원은 당시 이사장 추천 회의록을 근거로 "이사장 공고부터 임용까지 기간이 27일에 불과했고 응모자는 단 3명이었다"며 "처음부터 문 전 장관을 이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시나리오"라고 규정했다.통상 공공기관장 인사는 공고기간만 15~20일이 걸리고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는 약 20일 이상 걸리는 것이 관례지만 당시 국민연금 인사는 속전속결로 처리된 의혹을 받고 있다. 국조특위 위원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2013년 말 임명될 당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박 의원이 입수한 당시 기금운용본부장 선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경력점수에서 60점 만점에 43.43점을 받아 지원자 22명 중 8위에 그쳤다. 또 제출 서류 검토 의견에서도 홍 전 본부장은 '상(上)' 평가를 받은 8명에 포함되지 않고 '중(中)'에 그쳤다. 하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면접심사에서 87점을 받아 9명 중 2위를 차지했다.박 의원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인 기금운용본부장에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동창인 홍 전 본부장이 선임되는 과정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고교·대학교 동문인 강면욱 후임 기금운용본부장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없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누리 인턴기자 asdwezx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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