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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최근 업무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 이들 재단의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22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초부터 외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내부 회의 등 전경련 관련 업무만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검찰 조사 이후 대부분의 외부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외부 행사나 강연에 참석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달에 2~3회 썼던 칼럼이나 기고 등도 전면 중단했다. 국내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신산업 육성 전국토론회' 등 전경련이 추진하던 주요 사업들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재계에서는 가장 먼저 검찰에 불려 나가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재단 기금 모금을 본인이 주도했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안종범 당시 청와대 수석이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대한 모금을 지시했으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정ㆍ재계 안팎에선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등) 이번 문제의 중심에서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이 그대로 있는 한 전경련의 개혁 의지가 있다고 믿을 수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 전경련 상근부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이 부회장은 3년 가까이 맡았던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창조경제추진단은 박근혜정부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이 부회장은 2014년 초 창조경제추진단 설립 당시부터 민간부문 단장을 맡아 왔다. 현재 이 부회장은 내달 초 열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대기업 총수 8명,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돼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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