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黨靑, 헛발질하는 野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당청이 대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에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계파별 내홍에 신음하고 있다. 야권은 사실상 '꽃놀이패'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11월 3주차 여론조사(15~17일·1007명·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째 5%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엘시티 관련 비리 엄단을 지시했던 지난 16일에도 일간 기준 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나름 반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당내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비박(비박근혜)을 주축으로 한 비상시국위원회의 당 해산을 주장하고, 이에 맞서는 친박(친박근혜)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당 사무처는 지난 17일 13년 만에 비상총회를 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의 해산도 촉구했다. 사분오열인 셈이다. 당장 야권에 당청의 붕괴는 호재다. 하지만 야(野) 3당이 호재를 호재처럼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리당략에 몰두하며 야권 전반의 단일한 힘을 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심지어 정당별 주도권 다툼에 매몰돼 야권공조마저 위태로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난 17일 야 3당 대표들은 회동을 가졌지만 마땅한 합의 사항을 내놓지 못했다. 겉으론 퇴진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퇴진 로드맵'엔 접점을 찾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20일 야권 대선주자 회동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 정치회의'를 갖기로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도 이번 회동에 참석키로 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야권 잠룡의 회동이 야권 통합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당장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기 쉽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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