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직원들은 주(週)야(夜)가 행복

커피, 우쿨렐레, 난타, 볼링동호회 등 전 직원 중 절반 참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9일 오전 7시 이른 아침 마포구청 4층 시청각실 앞에는 부드러운 커피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이날 수요 강좌를 받으러 온 구청 직원들에게 4명의 바리스타가 따뜻한 커피를 건네줬다. 맛있는 커피를 내주는 바리스타들은 마포구청 직원들이다.마포구는 직원들의 취미활동을 권장, 심신의 재충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취미활동 동호회로는 커피, 우쿨렐레, 난타, 꽃꽂이, 바둑, 사진, 풍물, 역사탐방, 서예 동호회가 있고, 스포츠 동호회로는 등산, 헬스, 볼링, 마라톤, 테니스, 축구, 탁구, 족구, 배드민턴, 자전거, 국선도 동호회가 있다. 총 21개 동호회에 751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마포구 전체직원 1400여명 중 절반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동호회에는 최소 12명에서 132명까지 활동하는 있으며, 구는 인원에 따라 연간 20만~30만원 지원하고 있다. 정기공연이나 경기대회 등에 출전할 경우 별도의 행사지원금 20만원도 지원한다.

커피동호회

구는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 심신 재충전 기회가 되기 위해 동호회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같은 취미를 함께 향유함으로써 즐겁고 활력넘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구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 및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레멘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커피동호회(24명)는 전문가와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 지난 9월부터는 매달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와 수요강좌 참석자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또 10월에는 마포구와 자매도시인 일본 도쿄도 카츠시카구 우호방문단에게 커피를 제공해 그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징수과 김천기 주무관은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5년 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매 분기별 정기 모임을 통해 동호회 회원들에게 커피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와 핸드드립 커피 추출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시고 행복해하는 직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에 개관한 마포구민 체육센터(마포구 월드컵로25길 190)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12레인을 갖춘 공공볼링장이 있다. 초기 투자비용 및 높은 임대료 때문에 볼링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구민체육센터가 건립되면서 볼링을 즐겨하는 볼링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볼링동호회

이를 계기로 구청내 볼링동호회(44명)가 만들어졌다. 볼링동호회는 매월 2회 구민센터 볼링장에서 정기, 비정기 모임을 가지고 있다.20대 후반, 프로볼링선수로 활동하고 싶을 만큼 볼링을 좋아했던 총무과 한성구 총무팀장은 “평소 볼링을 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볼링을 다시 하게 됐다. 볼링을 치는 순간만큼은 온갖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어서 좋고, 직원들과 유쾌한 시간을 함께 가져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활동역사가 깊은 테니스 동호회(20명)는 지난 4월에 열린 ‘마포구 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위로 입상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일주일에 2번씩 월드컵공원 테니스장에서 실력을 다지고 있다. 탁구동호회(20명)는 ‘서울시장배 대회’와 분기별 다른 자치구 동호회와 친선경기에 참가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마포구청 4층에 위치한 탁구장 바닥공사를 완료해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다.축구의 메카 마포구의 위상에 맞게 축구동호회(28명)는 2014년 마포구청기 직장인 축구대회에서 우승, 지난해는 준우승을 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매주 수요일이면 난지천 인조잔디축구장에서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올해는 마포구 자매도시인 청양군 직장 축구동호회랑 친선경기도 가졌다.활동 인원이 가장 많은 등산동호회(132명)은 매월 1회 전국의 명산이나 가보고 싶은 산을 정해 등산한다. 매년 연초에는 새해를 맞아 회원들의 안전산행과 무사고를 기원한다. 뿐 아니라 마포구의 발전을 빌기 위해 동호회 회원이 아니라더라도 구청 직원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홍대하면 문화예술이 떠오르듯이 마포구가 가지고 있는 지역자원을 잘 활용한 동호회가 난타동호회 두드림(12명)이다. 업무가 많거나 인사이동이 있을때는 어렵지만 매주 월요일마다 구청 대강당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난타동호회

마포구청 직원 워크숍, 마포구민 신년인사회 등에서 초청공연을 펼쳤다. 염리동 김명선 주무관은 “한 때 오십견도 있고 팔도 아팠는데 공연 준비로 미친 듯이 난타를 두드리니까 오히려 뭉친 근육이 풀렸다”며 “이게 난타를 손에 놓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였다.우쿨렐레 동호회(20명)는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가지며 함께 악기를 배우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우쿨렐레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평소에는 서부시립요양센터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악기를 연주하며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직원들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향유하면서 심신의 재충전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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