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아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 TPP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TPP가 좌초되자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한국, 일본, 호주 등 6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이 참가하는 이 협상은 TPP 좌초로 불안해하는 국가들에게는 좋은 대안이다. TPP 회원국 중 7개국은 RCEP 회원이기도 하다. 올해 APEC 회의 의장국이자 TPP 회원국인 페루는 벌써 RCEP 참여를 위해 중국과 협의중이다.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은 최근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RCEP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엘름스 소장은 "TPP를 죽이는 것은 중국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같은 상황을 환영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는 이번 APEC 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기회를 이용해 라틴아메리카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회사인 드래고노믹스의 아더 크로버 이코노미스트는 "TPP와 같은 역내 무역협정에 관심이 없는 트럼프는 중국에 있어서는 기회"라며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아태지역의 통합을 위한 규범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