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지난 6·9월 모의평가를 통해 적응 기간을 거쳤지만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나 정답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17일 수능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문항 유형을 살펴보면 접미사의 특징에 대한 탐구활동을 문제화한 14~15번(홀수형) 문항에서는 접미사가 동사나 형용사에 결합할 때 제약조건에 대해 설명한 지문을 제시하고 다양한 국어 자료를 탐구,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물었다.보험 제도의 경제학적 원리와 관련법규를 소재로 한 37~42번 문항은 위험 공동체가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자 조건부 상품인 보험의 경제학적 설명과 현행 우리 상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지의무'에 대한 설명을 융합한 지문을 제시하고 동일한 화제를 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했다.김 교사는 "지문의 갯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대신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났다"며 "학생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지금까지 발표와 토론 등 익숙한 유형에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풀 수 있는 문제이나 일부 추론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는 충분히 생각한 후 풀어야 해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의 경우 21~26번 문항에서 한국 소설사에서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쟁 소재의 소설 중 병자호란을 다룬 '박씨전'과 6·25전쟁을 다룬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등을 제시하고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조 교사는 또 "현대시와 소설에서는 기존 EBS 교재에서는 나오지 않은 김수영의 '구름의 파수병' 같은 새로운 지문이 나와 수험생들이 상당히 당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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