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조원 가장 많아…산은·수은 등 국책은행에 몰려, 금감원 한진해운 법정관리 리스크 모니터링 차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진그룹 35개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국내은행의 여신액이 9조1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여신이 6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은행들에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집계다. 당시 금감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에 따른 리스크를 모니터링한다는 취지로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현황과 건전성 분류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한진그룹 여신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국내은행의 여신은 9조1327억원이다. 그룹의 전체 여신을 내용별로 보면 대출채권이 5조5723억, 지급보증 3조2825억, 미사용약정 2778억원으로 집계됐다. 35개 계열사중 항공기금융등이 포함된 대한항공의 여신이 6조5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진해운은 2조1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의 경우 담보 비중이 21.6%에 불과해 대출금 회수가 어려운 구조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을 뺀 다른 계열사의 담보비중은 40%가 넘었다. 한진그룹의 여신 대부분이 국책은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3조29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출입은행도 3조1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은 여신 중 2조6240억원은 지급보증이었고 대출채권은 5700억원이었다. 이밖에 하나(7702억), 농협(5820억), 우리(5248억), 국민(4439억), 신한(2122억), 기업(1072억)은행 순으로 여신액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 여신액이 전체 여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만큼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과 국내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일괄 제출받고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측ㆍ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위험요인이 높고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면 개별 은행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며 "다만 전체 한진그룹의 규모와 차입액을 견줘볼 때 9조원의 여신규모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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