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특허 심사 한 달 앞두고 또…롯데, 마의 11월

검찰 조사ㆍ재판 진행…기업 이미지 악화 불가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의 위기 될 지에 촉각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이 신규면세점 특허권 심사 발표를 앞두고 또 악재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부터 롯데 총수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의 악몽'이 재현될 지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15일 오후 2시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롯데가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출연금을 내기 전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인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수일가, 신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 총수일가에 대한 첫 재판이 시작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일정 및 방식을 조율하는 공판준비기일인터라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러한 외풍으로 롯데면세점의 입지는 다시 불안해졌다. 면세점 운영능력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지만, 오너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기의 11월이 재현되고 있는 상황 탓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연매출 6000억원을 올리는 월드타워점 특허권 수성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인 형제간 갈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인 기업 이미지가 추락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당시 신 회장은 "99%가 나 때문"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다. 지난 5월에 개최된 호텔롯데 기업설명회(IR)에서 신 회장은 "(IR을 통해)호텔롯데가 국내 1위의 호텔 체인이자 면세점 사업자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며 "(호텔롯데는)면세점에 대해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도 가장 성장력이 좋은 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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