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금속·원자재가 상승 과도'…경종 울리는 골드만삭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철광석 하역장.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항, 학교,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프라 건설에 쓰이는 금속과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대가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속과 상품시장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트럼프의 인프라 계획이 글로벌 원자재 수요에 미칠 영향은 중국에 비교하면 작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지난주 당선수락 연설에서 향후 10년간 1조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철 값은 곧바로 5% 오르며 메트릭톤당 7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14일에는 메트릭톤당 80달러 가까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11개월 전(38달러)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또 구리 역시 8% 뛰면서 메트릭톤당 6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급등세가 유지되기 힘들다며 "철과 구리값 상승세가 지나치다"며 "철과 구리 값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에도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전 세계 철광석 해상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해 70%인 중국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의 계획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추가 철광석 수입량은 연 900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량(9억5000만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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