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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게는 1%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대미국 물동량 감소에 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1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해운항만수산 부문 영향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 공약 이행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량은 최소 50만TEU에서 최대 164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무디스는 트럼프 공약 이행으로 5년간 미국 GDP 성장률이 최대 연 1.3%포인트 감소하고, 의회와 협력을 이행하는 경우에는 연 0.4%포인트 감소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KMI는 이 시나리오에 따라 미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32만~105만TEU 정도 감소될 것으로 추산했다.또 미국 경제성장 둔화가 세계로 확산될 경우, 미국 외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18~59만TEU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트럼프 공약이 모두 이행되는 것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의회와 협력 시나리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세계 물동량 감소는 세계 전체 물동량 1억7500만TEU의 1% 미만 수준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다만 "아시아-북미 항로의 경우 최대 3.2% 정도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미국 신 행정부의 정책 이행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업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공약에 따른 미국 GDP 변동 시나리오별 컨테이너 물동량 추이(자료:KMI)
아울러 미국 경제성장 둔화 시 우리나라 대미 물동량은 0.7(의회 협력시)~2.2(트럼프 공약시)%포인트 둔화를 보고서는 예상했다.보고서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0.3~1.0%포인트, 환적화물은 1.2~3.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 증가로 달러 약세가 예상돼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이 상존하며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른 통상마찰로 무역이 감소할 경우 부산항 환적 컨테이너 처리량이 4~17만TEU 추가 감소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또 미국의 수입규제 정책에 따라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미 수출물동량 감소 규모는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단일 품목 중 대미 교역물량이 가장 많은 자동차는 현재 특별한 수입규제는 없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전 관세율(2.5%)로 회귀할 경우 연평균 약 0.8%의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인한 양허 정지시 자동차부문은 향후 5년 동안 133억달러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물동량으로 환산할 경우 연평균 약 6.3%에 해당되나 현지화 진전 등으로 우리나라 항만의 수출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어 철강제품에 대해서는 최근 2년간 수입규제로 이미 대미 수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추가적인 물동량 감소는 1%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최근 2년간 미국 수입규제 사례에서 수입규제 1건당 0.08%(약 4000t) 감소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유류제품은 연간 0.7%포인트 수출물동량이 감소하고, 일반화물은 특별한 수입규제 정책 기조가 없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반면 시멘트의 경우 인프라 투자 확충 공약을 고려하면 연간 3.6%의 수출 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보고서는 "한미 FTA 재협상시 미국산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압력이 예상된다"며 "명태, 가자미 등의 자유화 일정이 단축될 경우 추가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피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한미 FTA 발효 이후 수산물 수입은 발효 전 대비 약 60% 증가해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으며, 재협상으로 관세가 철폐되면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양창호 KMI 원장은 "대형·고효율 선박 확보로 선대 경쟁력을 확충하고 미국의 연안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 친환경 선박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며 "FTA 재협상에 대비해 FTA 수입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수입 증가에 대비해 현행 직접피해보전제도의 사업 기간 연장, 보전 비율 상향 등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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