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업, AI연구소 설립 아이디어 만족""후배들이 연구 잘할 수 있도록 환경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
김진형 AIRI 원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3월 정부가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설립한다고 발표할 당시는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간의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던 때였다. 이때 만해도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힘을 모아 국내 최고 AI 연구소를 만든다는 계획은 큰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지금 AIRI는 야당에 의해 'IT계의 미르'라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는 김진형 AIRI 원장이다.김 원장은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기업들이 뭉쳐서 AI 연구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 대해 기업들도 모두 만족해 했다"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또한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본인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안종범 경제 수석은 알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 경제분과에 몸담았다"고 청와대와의 연관설을 일축했다. 김 원장은 이어 "40년간 AI분야를 연구했는데 학교(카이스트)에 있을 때는 지원을 못받았다"며 "후배들이 AI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이며 내가 연구원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만둘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올해 AIRI에 배분하기로 됐던 예산 150억원이 4개의 지정 과제로 나누어지면서 AIRI의 향배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 원장은 "당초 계획으로는 5년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공개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AI 기술을 개발해 출자 기업들과 공유하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지원 예산이 축소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출자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공모한 4개 과제가 서로 연관성이 높은 만큼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서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IRI는 당초 50명의 최고급 연구 인력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AIRI에는 13명의 연구원이 재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여러 대학 등을 다니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선 연말까지 20명 정도로 연구 인력을 늘릴 예정이며, 차츰 50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