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떨어진 쌀값…21년만에 최저 수준

20kg 정곡 3만2337원…20년 전 거래가 13만원 하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쌀값이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 20kg 정곡은 3만2337원에 거래됐다. 80kg으로 계산해보면 12만9348원으로, 이는 21년 전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거래가 13만원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11월 곡물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정곡 20kg은 작년보다 15.9% 감소한 3만2407원에 거래됐다. 정곡 80kg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쌀값은 12만원대로, 이는 20년 전 쌀값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5일 3만3000원대에 거래되던 정곡 20kg은 한 달도 채 안되어 3만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기준 쌀 20kg 3만7291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비 2.5%, 전년비 15.1% 하락한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거래된 20kg 상품은 작년보다 12.7% 하락한 3만24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쌀값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기상여건이 좋지 못한 이유에서다. KREI는 2016년산 쌀 단위면적(10a) 당 생산량은 전년비 0.4% 감소한 540kg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생산량 감소는 쌀값 하락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적체된 쌀 재고량이 소비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6양곡연도 말 정부재고는 연이은 시장격리 등으로 인해 25.6% 늘어난 170만t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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