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대해 "트럼프의 승리라기보다는 힐러리의 패배다. 민주당 후보가 샌더스였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문자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세론을 표방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신 진보적 성향을 강조한 버니 샌더스 후보가 최종 후보였다면 선거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다분히 샌더스와 비교됐던 자신의 대선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대선의 의미와 관련해 "심각한 불평등 불공정을 낳은 기득 정치세력과 정치인에 대한 미국민의 사실상 탄핵"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네트워크로 조직화된 대중은 불의한 세상을 바꾸겠다는 주체적 의지를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혁명적 변화와 대통령 퇴진이라는 국민요구를 외면한다면 정치권은 '국민심판'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당선으로 한미관계, 남북관계 등 외교 안보정책에 엄청난 변화와 격랑이 예고된다"며 "이 국면을 국민신뢰와 권위를 상실하고 집권의 명분과 능력조차 잃어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어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정상화하려면 대통령은 즉시 사퇴하고, 국회는 사퇴거부를 대비해 탄핵절차에 착수하며, 정당 시민사회가 망라된 '비상구국회의'에서 국민내각을 구성하는 등 국민의 입장에서 국정중단 수습을 위한 프로세스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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