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7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캠브리지 대학 중동아시아연구단과대 강의실에서 ‘아시아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한 광주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 윤장현 광주시장, ‘아시아 민주화·인권 신장 위한 광주의 역할’특강" “광주, 핍박받거나 인권평화 투쟁 민중과 연대 모색하고 지원”강조 "참석자들 5·18은 진행형…광주에 대한 관심·연구 필요” “고통스런 역사 이겨낸 광주를 존경하고 응원한다”호응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5·18은 역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광주정신이 5·18역사와 함께 조명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영국 현지 시간으로 7일 오후 2시 캠브리지 대학의 초청을 받아 중동아시아연구단과대 강의실에서 '아시아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한 광주의 역할'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캠브리지 대학 측은 윤 시장을 초청한 배경에 대해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발원지이다"며 "광주의 5·18은 정신계승 측면에서 여전히 진행형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했던 윤 시장의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7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특강을 마친 후 대학 관계자와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기록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이란 사자성어를 ‘연대’의 의미로 연결해 광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광주가 캄보디아에 광주진료소를 세워 운영하고, 네팔 지진 발생 때 긴급의료구호단을 꾸려 현장으로 달려갔던 것은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측은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광주는 핍박받는 민중, 인권과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민중과 꾸준히 연대를 모색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시장은 또 “한 사람이, 한 사회가 깨치고 나서서 인권과 평화의식을 확산시킨다면 역사에 변혁을 가져오는 나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5·18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한 광주의 역사와 아시아에서의 역할, 개인의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광주정신을 이야기한 윤 시장의 강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이날 윤 시장의 강연을 들은 동아시아 국제정치 담당교수인 존 닐슨-라잇 박사는 "광주정신은 역사 속에 묻힌 것이 아니라 지금도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진행형이다"며 광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또 부모가 광주 출신이라 반가운 마음에 강연장을 찾았다는 의학 전공 대학생 임유리씨는 "기회가 된다면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자원봉사에 참여해 광주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7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 시내 한 식당에서 인권·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광주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사진제공=광주시
이집트 출신의 파리다(아랍어 전공) 교수는 강연장 주변에 전시된 5·18기록사진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이집트 평화혁명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오늘 처음 알게 된 광주 5·18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며 "아프고 고통스러운 역사를 꿋꿋하게 이겨낸 광주를 존경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이번 강연은 무엇보다 캠브리지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광주를 세계와 소통하고 연대하는 도시로 새롭게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한편 윤 시장은 이날 오전 런던 시내에서 영향력있는 인권·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광주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청년창업 분야가 공통 화두로 대두되면서 향후 런던과 광주의 교류협력 가능성을 열어놓는 계기가 됐다.이날 간담회에는 여성인권신장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니 마리아 헤이킬라(Sini Maria Heikkila) 세계기독교연대 회장, 영국 브렉시트와 관련해 정치경제전략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올리버 루이스(Oliver Lewis), 사이먼 에반스(Simon Evans)가 참석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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