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선실세 최순실·차은택 이권개입 관련자 무더기 소환(상보)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차은택씨의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계자를 무더기 소환 조사한다. 검찰 조사에서 입을 열지 않는 최씨, 국외에서 상황을 관전 중인 차씨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농단 사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7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용우 사회본부장(상무)와 박모 전무를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경련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실무를 맡아 온 이들을 다시 불러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 등 청와대 개입 여부를 포함 재단의 구체적인 설립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재단 설립 이전부터 사무실을 마련하고 두 재단을 오가며 사업 관련 최씨 지시를 전해 온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불러 재단의 실질적 설립 주체가 누구인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비덱 한국지사장 장모씨도 소환했다. 장씨는 이번이 검찰 첫 소환이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최씨가 강남에서 아지트처럼 운영한 것으로 지목된 카페 이사도 겸했다. 최씨가 개인회사 더블루K를 차려놓고 해당 카페를 확대해 재단 사업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조력으로 두 재단 및 개인회사를 통해 국내 대기업·공기업으로부터 자금·일감을 그러모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지난 3일 최씨를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직접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다만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현직 대통령과 대기업 간 유착 의혹으로 뻗어가려면 최씨 및 재단과의 실체적 연결고리를 파헤치는 게 최대 관건이다.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포괄적 영향력을 가진 행정부 수반을 겨냥해 지갑을 열면서 수혜를 기대했다면 뇌물, 해코지를 우려했다면 공갈 책임이 문제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청와대 참모진-재단-최씨 정도의 연결고리만 입증된 상태로 재단의 ‘실제 주인’을 가려야 할 국면이다. 검찰은 차은택 씨 측근들의 광고사 지분강탈 의혹 관련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도 이날 재소환했다. 검찰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인수전 과정에서 차씨 측근으로 지목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홍탁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소 광고사 C사 지분 강탈을 시도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이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그에게 강요미수 혐의도 적용해 전날 새벽 구속했다. 차씨는 오는 9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비선실세 최씨, 청와대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이날 오전부터 구치소에서 호송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과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음 파일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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