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라는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겨줬지만, 지구 반대편 프랑스의 상황은 더 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4%. 현역 대통령으로서는 유례없이 낮은 수준이다. '입'이 문제였다. 그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대통령 재임기간 대담집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데'를 출간했으나, 이 책에서 사회당 동료들과 프랑스 지도층 인사들을 싸잡아 험담한 것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그렇잖아도 낮았던 지지율이 4%까지 폭락한 것. 내년 대선을 앞둔 집권 사회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입을 원망할 만하다. 캉타르 소프레스의 조사 결과, 올랑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1차 투표에서 얻을 수 있는 득표는 10%에도 못 미친다. 대선 후보로서는 사실상 실격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회당 내 분열도 확산되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이 사회당 동료들을 비난한 데 대해 "부끄럽고 분노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대담집 내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클로드 바르톨론 하원의장은 "대통령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할 의무가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올랑드를 대체할 후보를 찾고 있다.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마르틴 오브리 릴 시장,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강력하다. 공화당 예비 대선후보인 알랭 쥐페 전 총리는 프랑스 정치인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랑드보다도 인기가 많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지지율 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알랭 쥐페 전 총리.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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