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시작으로 잇따라 검토…이용 저조·카카오 빠진 후 매력도 떨어져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들이 뱅크월렛 통장을 잇따라 판매중단하고 있다. 뱅크월렛이란 일종의 전자지갑으로 충전형 소액송금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뱅크월렛의 전용통장인 'NH농협뱅크월렛통장' 판매를 오는 30일부터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4월15일 출시 후 1년 6개월만이다. 뱅크월렛 통장이란 뱅크월렛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위해 만든 통장으로 연결계좌로 등록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뱅크월렛 서비스의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은행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현재 통장 가입고객이 500좌 미만, 잔액 4억6000만원에 그치는 등 이용고객이 저조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도 뱅크월렛통장의 판매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가입 8만9000좌, 잔액 600억원으로 연말께 상품판매를 중단한다. 이어 ▲KB국민은행 540좌, 잔액 5억원 미만 ▲KEB하나은행 17만5862좌, 잔액 503억원으로 각각 판매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뱅크월렛통장 판매중단은 핵심사업자 카카오가 지난 7월부터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1호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예고됐다. 금융결제원이 지난 4월 은행권과 공동으로 뱅크월렛을 출시했지만 은행들은 카카오의 이탈로 뱅크월렛의 사실상 고객유인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월렛 서비스의 가장 큰 고객 유인책인 카카오가 빠진 상황"이라며 "은행으로서는 우대금리를 주는 전용통장 판매를 더이상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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