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현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국회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파국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사람도 없다.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20대 국회가 그 역할을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실로 엄중한 시국입니다.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의원 한분한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휩싸인 정국에 대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참담함, 허탈감, 걱정이 번져가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의장은 "국회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상실감에 빠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내년도 예산안 및 세법 처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 법정 시한 내 여야 합의처리 우선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때 일수록 국회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미증유의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치고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 의장은 "지금 우리가 초유의 혼돈과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런 시련과 고통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무위원들에게도 "우리 공직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본연의 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