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해외로 해외로'…국내 인력 줄고 해외 현지채용 늘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근 2년 새 국내 은행원 수가 약 34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현지채용 임직원 수는 크게 늘었다. 은행권이 국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동시에 '현지화'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 진출에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말 국내 은행권 총 임직원 수는 11만5672명으로 2년 전에 비해 3399명(2014년 6월말 기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339명이었던 해외 현지채용 임직원 수는 3.5배(3436명) 늘어난 47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 지점·사무소에 채용된 인원만 포함된 것으로, 해외 법인에서 직접 채용한 인원을 더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법인 소속으로 해외에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임직원 수도 1467명에서 올해 6월말 1772명으로 늘었다.국내 은행권은 최근 몇년 새 수익 악화와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지점 축소와 동시에 임직원 감축을 진행하는 추세다. 특히 각 은행이 희망·명예퇴직을 대거 시행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1000여명에 가까운 은행원이 짐을 쌌다. 아울러 신입행원 채용문도 좁아져 올 상반기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아예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모바일 뱅킹 등 활성화에 따라 은행 지점 수도 해마다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만큼은 예외다.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지점 및 법인 설립에 나서면서 국내 임직원의 파견이 늘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현지화'를 위해 현지 직원 비율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20개국 147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한은행의 경우 현지인 지점장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KEB하나은행은 전 직원의 95% 이상이 중국인이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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