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관광, 면세점 업계도 골치올 상반기 면세점 송객수수료 매출의 11.6% 역대 최대 규모 지난해보다지난 한해 송객수수료에 육박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면세점들도 중국인 저가관광 문제로 골치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국내 면세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데려온 여행사에 막대한 송객수수료를 주면서 한국여행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몰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면세점이 대거 늘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경쟁이 불붙었고, 갈수록 늘어나는 송객수수료로 인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시내 면세점 매출 및 리베이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내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47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6%에 달한다. 시내면세점들의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572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리베이트 규모는 이미 지난 한해의 83%에 이른다. 지난해 말 HDC신라면세점에 이어 지난 5월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들이 일제히 오픈하면서 리베이트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송객수수료는 개별면세점의 보고를 토대로 취합한 규모로 실제 리베이트는 더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의 경우 송객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2월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4개가 더 추가되면 요우커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선 송객수수료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오픈한 한 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리베이트를 더 주는 곳으로 손님을 데려가고 있어 송객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법률로 정해주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시내 면세점의 리베이트를 제한하는 법안(관세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회기종료로 자동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송객수수료의 한도를 대통령령으로 정해는 내용으로 다시 발의된 상황이다.면세점 업계도 요우커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난 달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요우커보다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면세점 후보지 모두 싼커가 많이 찾는 강남인 만큼 이 지역의 관광인프라를 개발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300억원의 투자해 강남의 관광지도를 바꾼다는 계획이고, 신세계면세점은 관광선진화를 통한 '한국 재방문'을 캐치프레즈로 내세웠다. SK워커힐면세점이 들어서는 곳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비슷한 콘셉트의 호텔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단체관광객보다 개별여행객 비중이 늘어난다"면서 "패키지 관광에 따른 매출은 당장은 도움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이 다시찾고 싶은 장소가 돼야 산업도 발전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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