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의 캐디 피츠제럴드 '15억+α', 윌리엄스와 그렐러, 퍼지트 '캐디 잭팟'
로리 매킬로이의 캐디 J.P.피츠제럴드(왼쪽)는 PO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견인해 한 방에 11억5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보너스 쓰나미(bonus tsunami)다."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캐디 J.P.피츠제럴드(아일랜드)의 감탄사다. 30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950만 달러)를 앞두고 매킬로이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 "은행계좌에 11억원이 넘는 쓰나미가 몰려왔다"며 "정말 행복하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피츠제럴드 "보너스가 100만 달러?"= 매킬로이의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출발점이다. 우승상금 153만 달러에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하면서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고, 캐디에게 곧바로 100만5000달러를 송금했다. 정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투어챔피언십 우승 보너스 10만5000달러에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 달러 중 은퇴 연금 100만 달러를 제외하고 현금으로 받은 900만 달러에 대한 10%를 더했다. 매킬로이는 "상금이 입금되자마자 피츠제럴드에게 100만5000달러를 보냈다"면서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투어 캐디는 보통 일정한 주급 이외에 선수가 본선에 오르면 상금의 5%, '톱 10'에 진입하면 7%, 우승 시에는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매킬로이는 올해 2승을 포함해 '톱 10'에 8차례 진입했고, 피츠제럴드는 대략 133만5347달러(15억3000만원)를 벌었다.이 정도면 상금랭킹 79위에 해당하는 '돈방석'이다. '탱크' 최경주(46ㆍSK텔레콤)의 상금(132만8448달러)보다 많다. 주급과 유러피언(EPGA)투어 보너스는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모자나 셔츠 등에 기업의 로고를 새기는 대가로 스폰서 수입까지 있다. 물론 매킬로이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미국) 등 월드스타들의 캐디에 한해서다. 10~20만 달러 정도다.
전직 수학교사 마이클 그렐러(왼쪽)는 조던 스피스의 가방을 메면서 '신 황제캐디'에 올랐다.
▲ 윌리엄스 "내가 원조 황제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황제캐디의 원조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합작해 매년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우즈가 자동차 등 상품을 아낌없이 선물해 전리품은 더욱 짭짤했다. 2001년 뉴질랜드에 재단을 세우고 주니어 양성과 사회 기부 활동까지 펼칠 수 있는 동력이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이클 그렐러(미국)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가 하이라이트다. 스피스의 메이저 2승 등 5승을 포함해 '톱 10'에 15차례,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 우승과 페덱스컵 챔프까지 견인해 당시 상금랭킹 39위에 해당하는 210만 달러(24억원)를 벌었다. 전직 수학교사라는 게 재미있다. 2011년 스피스의 미국주니어아마추어 우승을 함께 한 뒤 2013년부터 풀타임 캐디를 맡고 있다.빌리 호셸(미국)의 캐디 마이카 퍼지트는 2014년 '캐디 잭팟'의 주인공이다. 호셸이 PO 3, 4차전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해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캐디 수입 랭킹 1위(157만 달러)의 호사를 누렸다. 데이의 캐디 콜린 스왓트와 더스틴 존슨의 가방을 메고 있는 동생 오스틴 존슨, 장타자 버바 왓슨(이상 미국)의 캐디 테드 스콧 등이 '황제캐디'들이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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