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논란이 된 웹툰작가 이자혜의 트위터/사진=이자혜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인기 웹툰 작가 이자혜가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시인한 가운데 성폭행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틀 전인 18일, 피해자인 B씨는 피해 당시의 상황이 상세하게 적힌 장문의 글을 트위터를 통해 게시했다. 그녀는 자신이 19살이었던 2013년에 이 작가로부터 36살 남성인 가해자 A씨를 처음 소개 받았고, 가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강간,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미성년자였던 B씨는 계속된 피해에도 그것이 범죄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B씨는 가해자 A씨로부터 옮은 성병을 치료하는 데 100만원 이상의 자비를 지출하는 등 신체적 피해가 극심했으며, 지금까지도 악몽을 꾸는 등 정신적인 고통도 겪고 있다고 말했다.이 작가는 당시 B씨와 가해자에게 각각 “성관계를 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SNS에 B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남겼다고 한다.또 B씨는 이 작가가 ‘포도주와 포타주의 식사’, ‘미지의 세계’ 등의 작품에서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과장, 왜곡하여 소재로 사용한 장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작가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된 직후 ‘주작’이라며 잘못을 부정했지만 이후 사과문을 게시해 잘못을 시인했다.◆‘2차 가해자’ 이자혜 뒤에 숨은 범죄자는 누구?이 작가는 그간 성평등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여성인권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또 민음사의 문학잡지 ‘릿터’ 2호 발간에도 참여했다. 당시 커버스토리는 페미니즘이었다. 이자혜 작가의 유명세만큼이나 이번 사건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충격도 크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작가의 유명세 때문에 성폭행을 저지른 가해자의 존재가 지워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현재 네티즌들은 가해자로 A씨를 지목하고 있다. A씨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피해자는 A씨가 2013년 당시 “취미로 음악을 하고 디자인 업계에 종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 음원 공급 사이트인 ‘사운드 클라우드’에는 A씨의 인스타그램과 같은 이름을 가진 계정이 있다. 해당 계정에는 직접 부르거나 연주한 것으로 보이는 음원 파일 10여개가 존재한다.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논란이 된 웹툰작가 이자혜의 트위터/사진=이자혜 트위터 캡처
이 작가는 사과문에서 “2013년 당시에 B씨와 A씨의 성적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압니다”라고 했다. 이후 사과문을 삭제한 뒤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그녀의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네티즌들은 피해자 B씨를 응원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이었던 건 피해자가 자신이 겪은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사실을 꽤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순백의 피해자’가 아니라서 ‘내가 여지를 줬나, 나는 그런 짓을 당해도 쌀만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괴로우신 분들께 격려를 보냅니다. 그런 짓을 당해도 될 만한 사람은 없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지의 세계’ 단행본을 판매했던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해당 작가의 작품을 더 이상 예약 및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예정돼 있던 출판 계약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자혜가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레진코믹스 역시 작품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앞으로의 계약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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