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일 "금융권에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주를 대신하는 이사회는 무엇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지를 현명하게 판단해 경영진에 조직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진도 이사회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이 꺼내든 '이사회 역할론'은 금융공공기관이 지난 5월까지 이사회 주도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마무리지은데 따른 언급으로 풀이된다. 9개 금융 공공기관 중 노조 합의를 거쳐 성과연봉제 도입을 한 곳은 예금보험공사 한 곳이다. 임 위원장은 또 "성과측정의 어려움은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이지 성과연봉제를 포기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평가자의 교육을 확대하고 평가준칙을 도입해 자의적 평가를 방지하고, 단기실적에 편향되지 않도록 고객만족도 같은 질적지표를 늘려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과지표에 협업노력도를 반영해 팀워크 훼손 등의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중심 보상이 정착된 선진국 금융사와 우리나라 금융사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미국 금융권 75개사의 연봉차등폭은 평균 30~50% 수준으로 선진국은 직무와 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돼 있다"면서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나라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공공기관들에 대해선 "지난 5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성과 평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성과중심 문화 안착에 필요한 제도 준비는 모두 완료했다"며 "새로운 제도가 내년에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직원 공감대 형성, 시행 방안의 유효성 검증 등 성공적 시행여건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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